2006년 2월
29층 아파트 복도에서 전공 서적을 집어던졌다.
대학교 학비를 내줄 수 없다는 아버지의 대답을 들었다.
가난해서 학비를 내줄 수 없는 게 아니었다.
눈물이 멈추지 않았다.
20년 전 그게 내가 본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.
학교를 다니려고 일을 했다.
공부를 게을리했던 나를 탓하면서
주/야 2교대 볼트 공장
한진택배
룸살롱 웨이터
펍 홀서빙
드림디포 배달원
유플러스 핸드폰 판매원
르노 삼성자동차 공장 청소부
학자금 대출을 받고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이자를 갚고 생활비를 사용하면서 학교를 다녔다.
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까지 학교를 졸업하고 싶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.
하지만 계속 생각했다.
나는 이렇게 계속 살지는 않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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